남들과 다른 별명을 가진 섬세하고 예민한 보희. 

강렬하게 내리 쬔 태양과 푸른 잎사귀를 닮은 녹양.

 

 

  아주 더운 어느 여름날 보희와 녹양은 같은 날,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스포주의 녹양의 엄마는 녹양을 출산 하던 중에 사망하였고, 보희의 아빠는 보희가 어렸을 적 사고로 돌아가셨다. 둘도 없는 부랄 친구가 된 둘은 늘 붙어다니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늘 어울린다. 집에 가던 도중 우연히 엄마가 다른 남자와 있는 것을 보고 아빠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는 나날들이 계속되지만, 자세히 말해주지 않는 엄마가 밉기만하다. 어렸을 적 기억을 더듬어 보는 보희는 배다른 누나 '남희'를 만났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누나를 찾아갈 계획을 세운다. 녹양의 도움으로 누나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보희는 누나와 누나가 동거하는 남자친구 성욱을 만나게 된다. 

 

 

 

  일 때문에 바쁜 누나가 자리를 떠나고 성욱과 남게 된 보희는 아빠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배다른 누나라고 알고 있던 누나 남희가 알고 보니 사촌누나였고, 사고로 죽은 줄 알았던 아빠가 사실은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도 없는 친구인 녹양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고, 엄마와 싸운 보희는 사촌누나의 집으로 가출을 감행한다. 사촌누나의 집에서 아빠의 편지를 발견하고 보희와 녹양은 아빠를 찾기로 결심한다. 과연 보희는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 녹색의 푸르른 영화를 만나게 된 것에 참 반가웠습니다. 영화는 제목처럼, 포스터처럼, 주인공들처럼 참 푸르른 느낌이었습니다. 보는 내내 전자음의 배경음악들이 깔릴 때면, 이 영화가 일본의 어느 청춘 영화같기도 하고 푸릇푸릇한 대만 영화 같기도 해서 한국 영화가 맞나 싶은 느낌이 종종 들었습니다. 아빠를 찾는 보희와 녹양이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사촌누나 남희의 남자친구 성욱의 이야기가 참 좋았습니다. 큰형 같은 성욱은 가출한 보희와 같이 밥도 먹고 고민도 들어주고 목욕도 하면서 자연스레 아빠의 빈자리도 채워줍니다. 그에 따라 성욱 또한 보희에게 자기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 장면들이 정말 좋았답니다. 

 

 

 

  영화의 큰 스토리는 보희가 아빠를 찾는 과정을 다루는데, 그 여정과 더불어 녹양이의 이야기 그리고 엄마, 아빠, 사촌누나 남희, 성욱, 거슬리는 친구 등의 이야기들이 전부 어우러지면서 보희의 성장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들이 슴슴하니 삼삼하니 참 칠칠맞다고 말 할 수 있답니다. 아빠를 만나도 자기를 피하면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는 보희와 살아있으니 볼 수 있지 않냐고 부럽다며 다독거려 주는 녹양이. 둘의 모습이 마냥 어리광 피우는 어린아이 같지 않아서 참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습니다.

  보희와 녹양이는 서로 끈끈하게 버팀목이 되어서 어딘가에서 잘 자라 주고 있겠죠?

 

 

 

 보희 역 안지호 배우님의 섬세한 연기, 녹양 역 김주아 배우님의 푸르른 미소, 성욱 역 서현우 배우님의 친근하고 털털한 생활연기, 낯익은 배우 엄마 역의 신동미 배우님의 잔잔한 연기들이 어우러져서 정말 찰떡이었습니다. 더해서 간간히 나오는 전자음의 배경음악이 한껏 푸르른 봄과 여름같은 느낌을 영화에 물들여 주었습니다. 

 

 

봄을 닮은 소년과 소녀의 성장 이야기.

 

'보희와 녹양' 

 

오늘 어떠세요?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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