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도 중요해

그냥 먹고 살고 싶다.

 

 

 

  

        줄거리       

 

  영화 감독이 되기 위해 서울로 온 '로맨스 조'는 18년만에 결국 영화를 그만두려고 한다. 같이 작업했던 여배우가 자살을 하고, 로맨스 조 또한 사라져 버린다. 자살한 여배우와의 추억이 쌓인 곳으로 여행을 간 로맨스 조는 고동산 모텔에서 커터 칼로 손목을 긋는데, 떨어지는 피를 보며 문득, 그는 커터칼로 자살하려 했던 첫사랑 초희를 떠올린다. 잠시 후, 울고 있는 그를 '다방레지'가 우연히 보게 된다.

  한편, 잘나가는 영화감독인 '이감독'은 새로운 영화 때문에 고동산 모텔에 내팽겨치게 되고, 그는 어쩔 수 없이 모텔에 머무르기 시작한다. 쓰라는 영화 시나리오는 안쓰고 팬티바람으로 티비를 보던 그는 다방커피를 시키게 되고, 그는 배달 온 '다방레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방레지이감독에게 로맨스 조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는데.... 

 

 

 

 

 

 

 

나의 시선   

 

  '이건 또 한바탕 토끼의 꿈이냐 C부R' 영화 끝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다. 엊그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을 보았고 거기에서의 남주가 이 영화에서도 남주를 맡았고, 거기에선 소가 나오더니 여기에선 토끼(호묘지몽?일장묘몽?ㅋㅋㅋ)가 나왔다. 그 영화도 이 영화도 구성이 단순하지 않아서 나같은 핫바지는 도통 이해하기가 쉽지않다.

 

 

  영화 '로맨스 조' 는 액자식 구성의 스토리가 여러개이고 그 스토리들이 다방면으로 얽혀져 있는데, 여러 스토리를 연결하는 건 '다방레지'라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그나마 길을 잃지 않고 영화를 감상 할 수가 있다. 영화는 크게 4가지 이야기로 나눌 수가 있다.

 

'현재의 이감독과 다방레지'

'로맨스 조와 다방레지'

'로맨스 조와 첫사랑 초희'

'로맨스 조의 부모님, 친구 그리고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 

 

 

 

  4개의 스토리들 속에서도 스토리가 나오고 또 나오고 모든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4개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든 사람에겐 적절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다방레지는 말한다. 그리고 영화는 주구장창 이야기를 말한다. 정말 모든 사람에겐 적절한 이야기가 필요하고, 또 모든 사람은 다 그들만의 스토리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야기들을 이어주는 다방레지의 '이름'은 나오지가 않는데, 아마 이야기의 한 부분에서 다방레지가 초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로맨스 조'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다방레지' 본인인 초희 자신의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온전히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는 없다라는 것. 너의 스토리가 나의 스토리가 될 수도 있고 나의 스토리가 너의 스토리가 될 수도 있는, 엄마의 스토리는 기분을 좋게 만들기도 하고 로맨스 조의 스토리는 영화가 될 수도 있는, 한바탕 토끼의 꿈인건가, 역시 영화는 영화다. 모르겠다.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가 필요 하신가요?

 

 

 

 

너도 하나의 우주인데

왜 고민이 없겠냐?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누구 마음대로 소를 갖다 팔어?

너는 갖다 팔아도 소는 절대 못팔어 

 

 

 

  '소똥 치우다가 내 청춘 다 가겠다'라고 소리 치는 선호. 스포 줄거리 주의 :) 그는 시인이지만 알고 보면 소똥 치우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이다. 트랙터로 하면 금방 갈 수 있는 밭을 매일 소로 갈다니, 그는 이놈의 소를 팔아 버리려 결심을 하고 소를 들고 도망친다. 애지중지 소를 중시하는 아버지의 호통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횡성에 도착하는데, 소는 팔리지가 않는다. 그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청도 쪽으로 소를 팔러 가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갑자기 걸려 오는 전화. 7년 전에 헤어진 연인 현수이다. 선호와 현수, 그리고 현수의 남편(피터)는 예전에 삼총사처럼 뭉쳐 다녔었다. 그러나 현수가 피터와 결혼을 함으로써 선호는 그들을 잊고 살았다. 걸려온 전화를 듣고 현수를 찾아서 간 곳은 장례식장. 친구 피터가 사고로 명을 달리했다. 그렇게 선호는 오랜만에 옛 친구인 피터와 현수를 마주한다. 한바탕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되는 꿈을 꾸고 깬 현수는 소를 계속 팔기 위해 다시 여정을 시작하고, 밭만 갈던 소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자꾸 코피를 흘린다.  그는 가던 길에 '맙소사'라는 절에 들려 소를 보살핀다. 친절한 스님이 선호에게 공양을 권하고 약주를 하는 사이 소는 사라져 버린다. 소는 어디로 가버린걸까? 

 

 

 

 오늘은 리뷰가 길지 않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호접몽이 떠올랐어요.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거기에 일장춘몽이라는 '한바탕 봄날의 꿈'이란 뜻을 가진 사자성어도 떠올랐습니다.

'호.우.지.몽' , '일.장.우.몽' 이 아닐까? 선호는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상황을 겪습니다. 또 영화를 보는 저 조차도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선호의 꿈인지 소의 꿈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가 무슨 죄일까? 소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한낱 어리석은 중생 때문에 트럭에 갖혀서 여행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기 위한 소의 큰 그림인 것인가? 하..)

 누가 소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한낱 중생인 선호는 알지 못합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한바탕 소의 꿈을 꾼 것 같았습니다.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을 보며 한바탕 호우지몽 일장우몽에 빠져 보세요.

 

 

 

거울에 꽃이 비쳤다고 해서 거울이 더러워 진 것도

아름다운 꽃이 비쳤다고 해서 거울이 깨끗해지지도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미워할 일을 마음에 비추지 않으면

미워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