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밍크코트' 줄거리

 

  현순, 명순, 준호 삼남매에겐 홀로 남은 엄마가 있다. 죽기만을 기다리는 엄마는 결국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병원비에 숨이 막힌 언니 명순과 남동생 준호는 엄마의 연명치료를 중단하자고 하지만, 현순은 그에 거세게 반발을 한다. 명순과 준호는 현순 몰래 일을 치르려 계획하고 현순의 딸 '수진'을 부른다. 임산부인 수진은 산달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삼촌 준호의 부탁으로 수진은 현수을 데리고 병원을 나가고 명순과 준호는 의사 선생님을 불러 엄마의 호흡기를 떼려 한다. 현순을 데리고 나갔던 수진은 억척스럽게 우유배달을 하는 엄마 현순의 모습을 바라보고, 결국 병원으로 향해서 모든 상황을 막으려 한다. 수진의 거센 반발에 결국 수진 본인은 쓰러지게 되고, 그녀와 뱃속에 있는 아기 둘 다 위험에 처하게 된다. 급하게 수혈을 받아야 하는, 수진의 혈액형은 O형. 병원에는 혈액이 남아있지 않고 가족 그 누구도 수진과 혈액형이 일치하는 사람이 없다. 단 한명.. 누워있는 엄마(할머니)를 빼고 말이다.

 

과연 이 가족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내가 보는 이 영화 '밍크코트'

 

  일단, 이 영화 '밍크코트'는 종교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보면서 약간 거북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 전반적인 흐름에 '종교'는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주인공 현순은 일명 '예언'을 주는 종교를 믿고 있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거센말들은 영화내에서 어느정도 들어맞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니인 명순과 남동생 준호 또한 그들만의 종교가 있다.

 집에서 늘 무시당하는 현순, 유산 한 푼 못받은 현순은 엄마의 병원비를 한푼 낼 돈도, 엄마가 물려준 밍크코트를 팔만큼 넉넉치 않은 생활을 하는 그녀에게 남는 건 어쩌면 종교 밖에 없을 것이다.  '미친 사람이 본인이 미쳤다고 하냐'고 누나 현순을 이단이라고 말하는 동생 준호는 알고 보면 교회 돈을 횡령했다. 과연 누가, 누구의 종교를 평가 할 수 있을까?

 

 

 

  보다 보면 현순이 뻔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올케인 경숙을 타박하는 장면에선 옹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싹싹하지도 살갑지도 않은 현순의 성격에서 삶의 퍽퍽함이 어느정도 느껴진다. 영화가 결말을 치닫을 수록 그 긴장감은 더욱 고조 되는데, 초반에 엄마의 호흡기를 떼지 말자는 현순과 호흡기를 떼려 했던 명순, 준호의 대립에서, 후반부엔 엄마의 혈액으로 딸 수진을 살리려 하는 현순과 엄마의 상태를 더 지켜 보려하는 명순으로 대립 상황이 바뀌는데, 이 영화의 시나리오와 디테일이 얼마나 탄탄한지 매순간 느낄 수가 있다. 딸에게 필요한 것은 혈액인데, 옥상에서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현순. 과연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 

 

 

 

 

배우들의 열연

 

  화장기 하나 없는 주인공 '현순' 그녀의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황정민'이란 이름을 남자영화배우로 익숙하게 알고 있겠지만, 이 영화에선 여자 영화배우 '황정민' 이란 엄청난 배우를 만날 수가 있다. 보다 보면 그녀의 연기에 빠져드는데, '예언'을 말하는 그녀의 눈에선 레이져가 쏟아져 나올 것 같고, 매 신마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그냥 황정민이란 배우 자체가 현순이였다.(이런 걸 메소드 연기의 정점이라고 부르는 건가) 그녀 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연기를 정말 잘해서 극에 몰입감을 극대화 시켜 주는데, 하.. 정말 연출+연기+스토리 뭐하나 빠지는게 없다고 느껴졌다.

 

 

 

 

   가족보다 종교를 의지 하는 것은 비단 영화에서의 스토리만이 아닐것이다. 이 복잡하고 팍팍한 사회에서 우린 어떤 식으로 삶을 연명해 가야만 하는가? 가족이란 존재보다 종교에 의지해야만 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다. 그리고 종교로 가족을 평가하는 것 또한 아이러니하다. 이 영화 '밍크코트'는 종교를 떠나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끔 만든다.

 

 

 

그리고 역시 사랑은 내리 사랑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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