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흘러 나왔을 땐 피부로 느끼기 힘들다가.. 어느새 부터인가 마트에서 음식과 화장지가 동나기 시작더니 기름값은 떨어져갔다. 모든 매체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들만 흘러나오고 내가 듣는 영어 수업도 온라인으로 대체 되었다. 그렇게 서서히 눈으로 코로나 사태를 목격하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봄이 되었다. 그리고 내 전화는 미친듯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여러 번호로. 나는 모르는 번호는 잘 안받는다. 근데 메세지가 남겨져 있길래 확인하고 전화해보니 알버타 간호사님께서 나에게 중하게 알려 줘야 할 상황이 있었던 거다.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전화를 종료하고도 나는 믿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랑 통화하는 도중에 또 전화가 마구 오길래.. 친구와 통화를 끊고 다시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하니 같은 간호사였다. 그래서 나는 자세하게 사태에 대해 물어보았고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하우스 메이트들이 전화를 받았고, 이제서야 날씨가 풀리고 햇빛 쨍쨍한 날이 가득한 봄에 자가격리라니!!!!!! 이제 캐나다 정부는 서서히 리테일 샵들을 열꺼라고 준비하라는 방송을 했고, 공원들도 서서히 열고 있는 판국에, 내가 살고 있는 하우스는 모든 구성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또 전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사실 나는 처음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걱정했었다. 미디어에서 한국의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어가는 걸 알려 주었고 또 국경이 막히고 점점 줄어가는 비행기도 걱정이 되었었지.. 근데 이제는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나는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나는 집을 좋아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래도 뭔가 피폐해져 가는 느낌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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