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줄거리  

 

술에 쩌든 아버지와 사는 충길(김충길).

필리핀 엄마를 둔 노가다 뛰는 진권(백승환).

동네 불량써클 블랙 타이거의 멤버 혁준(신민재).

셋이 모여 레슬링 대회를 준비한다!?

 

학교 체육관은 곧 철거를 앞두고 있고

충길은 5년동안 레슬링을 연습했지만,

우승을 단 한번도 한 적 없는 선수이다.

그는 레슬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묵묵히 연습을 하며 홀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버스 운전 기사로 생업을 바꾼 코치님은

마지막으로 레슬링팀을 맡기로 하고

충길은 진권에게 레슬링을 다시 하자고 설득한다.

 

그렇게 충길과 진권은 코치님의 

전두지휘하에 2주 남은 대회를 준비하고,

진권의 동생 지혜에게 반한 

혁준도 결국 레슬링 팀에 합류하게 되는데..

 

좌충우돌, 그들의 레슬링부 생활은 온전히 굴러 갈 수 있을지..

과연, 그들은 첫 우승을 따낼 수 있을까요?

 

 

 

 

 충길의 모험 

 

 술에 쩌든 아버지를 설득시키는 충길은 '평생 후회 할 것 같으니 1년만 더 해보겠다'고 애원합니다. 5년이나 했음에도 기술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제 막 시작한 혁준보다 힘도 체력도 딸리는 충길이지만 레슬링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뒤떨어지진 않습니다.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충길은 아무래도 재능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가 그를 말릴 수가 있을까요? 돈 따박따박 나오는 버스 기사 보다 본인의 열정과 명예를 불 태울 수 있는 레슬링이 하고 싶을 뿐인 충길. 코치님은 그의 열정에 설득 당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충길의 순수한 열정은 다른 사람의 열정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진권의 모험 

 

 체중감량을 해야 하는 진권은 레슬링이 마냥 좋지 만은 않습니다. 노가다가 차라리 훨씬 나은 그에게 충길의 설득이 달콤하지 않지만 그는 다시 시도해 보려 합니다. 열심히 돈벌어서 엄마를 필리핀에 보내주고픈 아들이지만 엄마가 원하는건 진권의 고등학교 졸업장일 뿐. 진권도 레슬링 대회에 나가서 이겨 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건 아닙니다. 비록 그가 연습을 열심히 함에도 체급 낮은 운동선수에게 처절하게 엎어치기를 당하지만, 더 힘을 내보려고 하는데, 실력이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진짜 되는거 1도 없는 진권의 선수생활은 허세 때문에 말도 안되는 방향으로 끝맺음 맺게 되는데, 보시면 웃픈 장면들의 연속입니다.

 

 

 

 

 혁준의 모험 

 

 불량써클 블랙타이거의 멤버인 혁준은 앞머리를 늘어뜨리고 누나 고생시키기 일 쑤인, 고3으로 절대 안보이는 액면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입에 나오는 말 대부분이 불만에 욕지꺼리, 시비털기이지만 레슬링에 재능은 있어 보입니다. 가장 늦게 시작했음에도 가장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고 기술 습득 또한 빠른 그에게 레슬링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거였지만, 그에 의해 충길과 진권은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결국, 혁준은 난생 처음 레슬링 대회에 나가게 되는데..

 

 

 

 

 비급 갬성? 

 

  일단 영화를 보시면 이 레슬링부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에 놀라실 겁니다. 일단 배우들이 다 30대이며, 레슬링 대회 장면에서 확실히 그들이 상대 선수와 비교해서 확연히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근데 그런것도 다 일종의 재미로 느껴지기에 딱히 거슬리진 않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운동 자부심(?), 운동 허세(?), 운동 근자감(?)을 부리는 충길과 진권의 모습이 보이는데, 결국 그런 허세로 둘은 댓가(?)를 치루고, 여실히 그들보다 블랙타이거라는 써클이 싸움을 더 잘하게 비춰지는건 루져미 가득한 그 둘의 모습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기에 상당히 희극적인 느낌을 선사하곤 합니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거 하나 없는 그들은 레슬링을 해도 좋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쎄이야 쎄이야' 아령을 들고 땀을 흘려 본들 그들이 루져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포기 해야 할까요? 버스 운전을 하는 코치님은 어쩌면 그들의 미래 일지도 모릅니다. 당장의 열정보다 법벌어 먹고 사는게 중요한데 어떻게 레슬링을 지속 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마냥 웃기지만은 않습니다. 연기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가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영화는 가득 채워지는데, 자칫 영화 포스터처럼 붕 떠버릴 수 있는 스토리는 '코치님'이라는 캐릭터가 꾹 눌러 주면서 영화에는 진중함 또한 녹아들어있기도 합니다.

 

 


 

 

뭐든 때가 있단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돈을 굳이 벌지 않는 일을 해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때,

뭐든 열심히 순수하게 해볼 수 있는 그런 때가

주어진다는 건 정말 값진 나날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웃기고 슬픈 또 재밌고 골때리는 '튼튼이의 모험'으로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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