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체주의 스포주의:)

 

 

  줄거리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는 치킨 집 쿠폰, 가난한 자취생 재호와 경순, 홍찬은 치킨을 시켜 먹으려고 한다. 주머니에 들은 게 없는 그들은 구걸하는 돼지 저금통의 배를 갈라 돈을 탈탈 턴다. 그리고 치킨이 배달되는데, 족발 집 사장과 치킨 집 사장의 등장. 무슨 사연인지 치킨 집 사장은 울고, 알고 보니 치킨 집 사장은 자신의 아들 닭돌이를 튀겨왔다. 눈 앞에 보이는 치킨이 된 닭 돌이.. 그의 절절한 사연에도, 재호는 닭다리를 뜯어 먹기 시작하는데...

 

 

 

 

 내가 보는 이 영화 - 사랑은 단백질

 

 부산행연상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사랑은 단백질'.

내용과 그림체가 너무 그로테스크하다, 닭돌이 머리까지 꼭 다 튀겨서 가져와야 했나? 너무 가감없는 비주얼에 보는 사람도 며칠은 치킨을 못 먹을 것 같다. 심지어 돼지 저금통도 네 발이 달려서 갈린 배를 만지며 고통스러워 하는데, 역시 애니메이션의 묘미는 이런게 아닐까?

 

 

먹는 자, 눈치보는 자, 먹지 못하는 자.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어렸을 때,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중학교에 처음 입학하고 과학실에 있던 닭 액침표본에 담긴 튕튕 불은 발가 벗겨진 닭의 모습은 내 눈에 충격으로 다가와, 한동안 치킨을 못 먹었었다. 특히 보존액에 퉁퉁 불은 닭의 혈관들은 내가 닭요리를 먹을 때마다 눈에 아른거려서 나의 식욕을 저하시켜 놓곤했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나의 양심도 무뎌졌는지, 나는 현재 치킨 매니아가 되어 버렸지만, 치킨집 사장의 절절한 사연을 듣고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누군가를 먹어치우는 자인가? 쭈뼛쭈뼛 거리지만 결국 먹기에 동조하는 사람인가? 아님 양심에 먹지 못하는 자 인가? 

 

 

 

 24분의 짧은 런닝타임이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세 명의 인간군상 중에 나는 어떤 인간일까 되돌아 보게 된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무언가는 어떤 이에게 소중한 무엇일 수도 있다라는 점도 그렇고 우린 너무 아무런 생각없이 많은 걸 먹어치우고 있는 세상에 있는 것은 아닐지? 라는 생각도 들고...아무튼 식사시간에 이 애니메이션을 보진 마세요^^

 

 

 

 

 

영화 '사랑은 단백질'이 궁금하시다면

https://tv.naver.com/v/11554606

여기에서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산 닭은 살아야 할 꺼 아냐? 아직 핏덩이 같은 계란도 많은 데 말야'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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