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줄거리   미지의 행성에서 뚝 떨어진 노처녀 순심(윤여정).

  남자의 씨가 마른 기존의 행성을 버리고 짝을 찾아 지구에 내려 왔건만, 막상 도착한 지구마저 남자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산나물을 캐며 지내는 처녀 달래(정유미)와 산나물을 캐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사냥꾼에 쫓기는 사슴을 구해주게 된다. 사슴은 순심과 달래의 선행에 감복하여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을 하는데, 목욕 하러 하늘에서 내려온 남자 둘(안재홍, 정다원)을 만나러 가라고 조언을 해주고 날개 옷을 훔쳐서 숨기고 애를 3명 낳으라고도 덧붙인다.

 

과연, 외롭고 외로운 순심과 달래는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요?

 

 

 

 

 한편의 현대 동화 

 

  여러분, 전래 동화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렸을 적 티비에 나오던 배추도사 무도사, 은비까비 등을 즐겨 보곤 했었는데, 그 때 보았던 '나무꾼과 선녀'라는 전래 동화는 아직도 제 잔상에 남아있답니다. '나무꾼과 선녀'는 티비로 접하지 못하더라도 원체 유명한 전래동화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에요.

 '어느 날, 나무꾼이 사슴을 구해주었는데 사슴이 은혜를 갚겠다고 나무꾼에게 목욕하러 내려온 선녀의 옷을 숨기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나무꾼은 선녀의 날개옷을 숨겨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한 선녀를 부인으로 맞이 합니다. 애 넷을 낳기 전까지 날개 옷을 숨겨놓아야 하는 미션이 있었던 나무꾼은 애 셋을 낳음에도 단오절을 그리워 하고 하늘을 그리워 하는 선녀에게 결국 날개옷을 보여주게 됩니다. 선녀는 옷을 입고 애 셋을 데리고 하늘나라로 단박에 떠나버립니다.'

 

 

 

 

 단편 영화 '산나물 처녀'에서는 '순심(윤여정)'과 '달래(정유미)' 두 여자 캐릭터가 등장을 합니다. 좋은 짝을 만나고 싶어하지만, 좋은 짝 찾기는 쉽지가 않죠. 그래도 적적하진 않습니다. 산나물을 캐며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으니까요. 그러던 그 둘의 삶에 지각변동이 일어납니다. 그토록 염원하던 짝을 찾은 두 사람. 찰스(정다원)와 리차드(안재홍)를 만나 산나물을 캐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잠시, 찰스와 리차드 눈에 씌여있던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져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 네 사람, 순심과 달래, 찰스와 리차드.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면 뭘하나 콩깍지가 벗겨지니, 고마운거 하나 모르고 쌍욕을 해대고 순심에게 할매 닮았다고 말하는 찰스. 그를 믿고 의지 했건만, 지키지도 못할 온갖 약속, 맹세를 해댔지만, 이제 자긴 어차피 인간도 아니라 상관없다고 말하는 찰스를 보고 순심은 기가 찹니다. 그리고 순심은 뜻밖의 결정을 하게 되는데...

 

 

 

 

  능동적인 여성 '순심'. 그녀는 콩깍지가 벗겨져버린 찰스에 실망하지만 본인 자신을 위해 이해하려 굳이 애쓰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산나물을 캐며 다른 사람들의 입을 행복하게 해주는 순심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것입니다.

 

 


 

 '나무꾼과 선녀'의 현대판이라고도 말 할 수도 있는 '산나물 처녀'. 전래동화 '나무꾼과 선녀'는 결말이 슬프지만, 이 영화는 그러지 않았답니다. 일단 주인공이 두 명이라는 점과, 또 그 두명이 다른 선택을 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본 영화 감독 '김초희'님이 직접 녹음한 내레이션이 영화에 전반적으로 깔리는데, 한편의 전래 동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29분의 런닝타임이 짧지도 길지도 않고 딱 적당하고 좋았답니다. 그리고 영화 보다 보면 현웃 터진 정유미 배우와 안재홍 배우의 얼굴이 가끔 보이는데, 정말 너무 웃겼습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의 단편 영화, 산나물 처녀를 보시고 즐거운 상상에 빠져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사랑에 능동적이신가요?

아님 수동적이신가요?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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