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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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서핑 다이어리

죽도의 12살 소녀 서퍼 비주, 그 시선에는 서퍼가 아닌 사람들이 더 눈에 띈다.해변에 캠핑중인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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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20분 정도는.. 아 뭐지 이 극사실주의 같은 영화는..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건지 실생활 다큐를 찍는 건지 약간 구분이 안되는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너무너무 내츄럴하다는 소리다. 꽤 눈에 익은 배우들이 나오는데도 뭐랄까 실생활을 그냥 영상에 담은 듯한? 뭐지 이.. 날 것의 영상은? (술집에서 대화하는 씬은 따로 오디오 녹음 없이 그냥 카메라 자체 마이크로 영상 찍고 녹음해서 편집한건가??싶은...그만큼 이 영화는 정말 날 것 그대로다.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보다가 그만볼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청량한 바다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면서 영화가 재밌어졌다. 그냥 시원한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나의 기분을 청량하게 만드는 것이 힐링이 되는 느낌. 스토리는 죽도에 있는 로컬 서퍼들의 희노애락(?)과 수정이와 주변사람들의 이야기. 간간히 갈등요소들이 나오는데 극적으로 몰아치지않고 파도처럼 잔잔하게 흘러가는 느낌. 

계속 보다 보니 몇몇 장면에서 느끼는게 많았다. 사람은 누구나 계획했던 대로 살 수 없을 수 있고, 어떤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며, 모아놓은 돈을 갑자기 다 날릴 수도 있다.. 그 누구도 미래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 같은 파도를 두번 타본 서퍼가 없듯이 누가, 어떻게 서퍼의 실력을 평가 할 것이며,, 우리네의 인생도 각자 다 결이 다르고 색깔이 다르기에 어느 누구도 어떤 누군가의 삶을 평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의 삶은 각각 다른 파도처럼 그렇게 요동치고 부서지고 흘러가고 계속 되어진다.

나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물이랑 친하지 않았고, 물공포증이 평생 심했으며 수영을 배워본 적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수영을 해야 할 필요성을 간간히 느끼고 있었고 또 마침 기회가 주어져서 작년 중순 쯤에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물속에 머리를 담그고 친해지는 그 과정이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점점 물과 친해지면서 물 속에서 잠수를 하며 나아갈 때, 물 속의 그 아득한 고요함이 정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소리가 울리는 그 수영장에서 물 속에 풍덩하면 갑자기 조용해지고 적막해지는 그 느낌이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서핑의 매력은 뭘까 하고 수영장에서의 내 기억을 곱씹어 보았다. 

언젠가 서핑의 매력에 대해 알게 될 날이 오겠지? 아직 바다 수영은 엄두도 안나지만, 그래도 언젠간 꼭 경험해보고 싶다.

 

푸르른 파도, 따뜻한 햇빛, 바다를 담은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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