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네이버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2019)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는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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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리뷰를 하자면, 이 영화는 몇 달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드디어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었던 거 같았는데, 보다 보니 빨려 들어 가게 되었고, 생각보다 정말 '담백'해서 좋았다. 한국 퀴어 영화의 대표작 '아가씨'라 던가 메이드 인 프랑스의 유명한 퀴어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같은 영화는 내용도 탄탄하고 아름답기도 했지만,, 사실 정사 장면이 정말 적나라해서 내 동공이 갈 길을 잃기도 했었는데, 이 '타오로는 여인의 초상'은 내용도 정말 좋았지만, 동공이 갈 긿을 잃진 않았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소피라는 하녀의 이야기를 다룬 장면들이 나온다는 것이고, 소피라는 하녀의 이야기를 넣음으로 써 뭔가 영화 내용이 더욱 더 의미있고 완성 되는 느낌이랄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엘로이즈가 펑펑 우는 장면은 뭔가.. 슬프면서도 담백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은 건 왜였는지 모르겠다. 영화 '캐롤'이나 '브로크백 마운틴'이 뭔가 절절하고 슬픈 느낌의 퀴어 영화인데, 뭔가 이 두 영화와 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놓고 봤을 때, 후자 쪽이 감정적으로 뭔가 담백한 느낌이 든다... 왜그렇지? 

아무래도 불륜적인 요소가 적어서 그런건가? (캐롤은 이혼 진행중인 남편이 있었고, 테레즈는 테레즈와 결혼 하고 싶어하는 남자친구가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두 남자 주인공은 각자 결혼해서 애까지 딸린 유부남이다.) 싶기도 하고 혹은 등장인물이 극히 적어서 오로지 마리앤이랑 엘로이즈에 집중 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이야기의 한 요소로써 남자가 등장하지 않는 다는 점도 깔끔함을 주는 것 같다.

여러모로 나는 깔끔함과 담백함을 느꼈다. 퀴어영화는 보고 나면 간혹 가슴에 먹먹함 같은게 남을 때가 있는데, 뭔가 이 영화는_상황이 어떻든 삶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걸 우린 알고 있지 않나? 라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오히려 그들의 사랑마저도 그리움이 더해져서 삶과 함께 지속 되는 듯한 여운을 느끼게 해준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한편의 아름다운 스토리였다(너무 기계적이고 영혼없는 듯한 한 줄 ㅋㅋㅋ). 아티스트와 사랑에 빠진 모델들, 다른 작가들 특히 이와 관련한 남녀관계에 대한 스토리는 많이 들었는데, 여자 작가, 여자 모델이라고 서로 사랑에 빠지지 않을 쏘냐? 

아무튼 인상깊었다. 그리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라는 퀴어 영화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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