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줄거리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의 어느 날.

방앗간 일로 바쁜 부모님.

철 없는 언니. 친절하지 않은 오빠를 둔

9살 은희의 하루는 녹록치가 않다.

리코더 시험을 잘 봐서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싶은 은희지만, 낡은 리코더를

잘 부는 건 쉽지가 않다.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9살 은희의 날들은 

리코더 시험으로 인해 변화할 수 있을지...

 

 

 

 

 영화 '벌새'의 전신 

 

 여러분, 김보라 감독의 '벌새'를 보셨는지요?

 영화 '벌새'는 2019년 핫한 작품 중에 하나였죠. 각종 해외시상식을 휩쓸 만큼 영화 안에 내재되어 있는 힘이 굉장히 컸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리코더 시험'은 '벌새'의 전작, 즉 '리코더 시험'을 기반으로 영화 '벌새'가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영화 '벌새'를 보면 14살 은희의 나날들, 은희의 가족들, 은희의 성장통을 느끼 실 수가 있는데, 저는 보면서 특히 은희와 영지의 관계가 많이 기억에 남아서 정말 감명 깊게 본 작품 중에 하나였습니다. 근데 오늘 우연히 벌새의 전작인 '리코더 시험'을 보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단편 영화 '리코더 시험'은 9살 은희의 날들을 담은 작품입니다.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9살 

 

  9살 은희, 은희는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그리운 아이입니다. 옷장 속만이 유일하게 그녀가 숨어 들 수 있는 그녀만의 공간이지요. 오빠한테 숨도 못쉴 정도로 맞고 옷장에 숨어 펑펑 울지만 아빠는 '울지마라. 오빠와 싸우지마라', 심지어 '원숭이 같애'라는 말을 내뱉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미친듯이 리코더를 불며 땡깡피우는 은희에게 필요한 건 그저 따뜻한 관심이다라는걸 보는 관객들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엄마에게 '나 이뻐? 어디가 젤 예뻐? 코 예뻐? 눈은?' 이라고 어리광 부리는 은희는 그저 자기가 사랑 받고 있는지 확인 받고 싶어 하는 9살일 뿐, 그 나이대를 벗어나 철이 들기엔 아직 많이 어린 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애정 섞인 살가운 말 한마디가 필요한 나이인 은희에게 삶에 치인 아빠, 엄마의 공허한 눈빛은 은희에게 리코더 시험을 잘 보고 싶다라는 순수한 마음을 일으키죠.

 

 

 

 

 리코더는 낡아 버려 부르기 쉽지 않고, 아빠에게 사달라고 말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친구 한나는 엄마에게 사달라 말하라고 무심코 말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쉬워보이는 일들이 은희에게는 녹록치 않습니다. 부르기 쉽지 않은 리코더이지만, 은희는 리코더 시험을 잘 보면 부모님을 모시고 공연 할 수 있다는 기대에 열심히 연습을 합니다. 리코더 시험 날 아침, 따뜻한 된장찌개에 온 가족이 다같이 둘러 앉아 아침 밥을 먹고, 드디어 시험을 보러 은희는 시험장에 들어갑니다.

 

 

 

 9살은 철이 들기엔 너무 어리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9살이 기억 나시나요? 

 저는 굵직굵직한 기억들이 몇가닥 남아있을 뿐, 전체가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그만큼 9살이란 나이가 모든 것을 담기엔 한없이 어린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9살 은희를 마주하면서, 모든 가족은 다 다르고 모두 다 다른 9살의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그 나이대에 순수하게 자랄 수 있는 배경 속에 철이 일찍 들어버릴 필요가 없는 가정 환경을 가지는게 얼마나 아이한테 중요하고, 또 그런 환경을 가지는 건 로또 만큼 크나큰 행운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어나는 사람은 가족을 선택할 수도 가족 환경을 선택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족에게 칭찬과 관심을 받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거나 부모님의 칭찬으로 하루가 행복했던 기억이 있으시다면, 이 영화를 보시며 많은 생각이 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당연하게 주어졌던 가족이란 환경이 어쩌면 남에게는 정말 가지고 싶은 배경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내가 불만을 가지고 있는 배경이 문득 '소중하구나' 라고 깨달음을 느끼게 해 줄 수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9살 은희를 다룬 단편 영화 '리코더 시험'

14살 은희를 다룬 장편 영화 '벌새'

두 작품 다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토닥토닥 세상의 모든 은희들을 응원합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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