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무국적자인 고등학생 오성.

오성은 레슬링으로 전국체전에 나가고 싶어하지만, 

신분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몽골인 어머니와 그녀와 결혼을 하려는 영철.

어머니와 영철은 이삿짐 포장 일을 하고 

오성 또한 그들을 도와 일을 하곤 하지만,

영철은 오성에게 이삿짐에서 고가의 물건을 훔치라고

종용한다. 그리고 어느날, 어머니가 경찰에 잡혀 가는데...

과연, 오성은 레슬링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간단 리뷰 

 

 파테르; 흔히 빠떼루라고 말하죠. 레슬링 경기 중에 경기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선수에게 내리는 벌칙인 파테르. 방어하는 선수가 엎드려 자세를 취하면 공격하는 선수가 위에 올라가 공격을 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불법체류 엄마 밑에서 태어난 오성. 그는 세상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분의 불확실, 그것이 주는 불안함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오성의 삶은 모든 것이 불투명합니다. 몽골에 가서 레슬링을 하자는 엄마의 말에 몽골 말을 그만하라고 말하는 오성의 말은 투정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그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절도죄로 경찰에 끌려간 엄마를 붙잡지도, 엄마라고 말할 수도 없는 오성을 보며 그가 있는 세상이 얼마나 무거운지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무수한 세상의 공격에 넘어가지 않으려 버티는 오성의 모습은 레슬링 자세 '파테르'와 참 닮았습니다.

신분의 불확실성 때문에 오성은 삶이란 자세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오성은 넘어가려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 내고 있습니다. 파테르 자세가 곧 오성이 지나온 삶이였고 또 현재 자신의 삶이며 또 앞으로의 오성의 삶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버텨라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하는 코치의 응원에 땀을 흘리며 버티는 오성에게 희망은 다가올까요? 그가 전국체전에서 우승해서 입양이라는 절차를 받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면 아마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불법체류자'라는 소재가 참 예민한 소재인데, 담담하게 연출해 낸 감독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연배우와 감독은 '류승완 - 류승범, 엄태화-엄태구'처럼 형제사이라고 하네요. 

 

 국적이라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어난 곳에서 얻곤 하죠. 저는 어렸을 적 왜 한국에서 태어났을까?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한국의 여권파워가 얼마나 좋은지 여행을 통해서 새삼 깨닫곤 한답니다. 저한텐 당연한 한국인이라는 국적이 다른 사람에게는 얼마나 가지고 싶어하는 신분일까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진 국적에 감사하며 확실한 신분으로 캐나다에서 지낼 수 있는 현재에 사뭇 감사하다는 감정이 드는 하루입니다.

 

 

 

 

 

고국을 떠나 외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셨음 합니다. 화이팅!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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