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줄거리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남매 영주(김향기)와 영인(탕준상).

 친고모(장혜진)는 영주 남매와 부모님의 흔적이 있는 집을 팔려 하지만, 영주와 영인은 그 상황에 반대한다.

열아홉 성인이 된 영주는 하나뿐인 동생을 잘 키워보려 하지만, 영인은 그런 영주의 뜻에 따라주지 않는다.

부모님의 제삿날, 사고를 친 영인은 합의금이 필요했고 영주는 친고모를 찾아가지만 친고모는 영주를 도와 줄 생각이 없다. 급하게 스피드 캐피탈에 전화를 걸어 300만원을 구해 보려 하지만 이 마저도 사기를 당하게 된 영주는 이 모든 상황을 홀로 감당하기에 벅차기만하다.

집을 팔려 순간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가족의 흔적이 담긴 집을 파는 건 쉽지않다.

 

 

영주는 부모님의 교통사고 사건이 담긴 서류를 꺼내든다.

그리고 그 사고의 가해자였던 그들(김호정, 유재명)을 찾아가는데..

영주는 그들이 운영하는 두부가게에서 일을 시작하게되고 뜻밖에 그들에게서 온기를 느끼기 시작한다.

 

 

 

 

 

 스톡홀름 신드롬? 

 

 영화를 보는 내내 '스톡홀름 신드롬(인질이 인질범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이라는 현상이 생각나더라구요. 영화에서 보여지는 상황이 스톡홀름 신드롬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영주의 한 줄 스토리를 '사고로 부모를 죽인 가해자에게 온기를 느낀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기에 뭔가 캐릭터들의 심리적인 상황에 주목하게 되는 게 있었습니다. 

 

 

 

 영주의 심리 

 

  위에서 언급했듯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인 영주의 심리를 계속 따라가 보았습니다. 이 소녀를 이해하기 위해, 이 소녀가 겪는 감정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굳이 왜? 하긴 영화니까, 영화니까 가능한 상황이지..' 납득하기 쉽지 않았지만, 보다보면 영주의 심리를 얼핏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영주는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19살 이제 갓, 사회에 나온 핏덩이입니다. 14살에 부모를 잃은 이 소녀에게 지난 5년 동안 필요했던게 무엇이었을지.. 영화를 보면서 곱씹게 되곤합니다. 거기에 말 안듣는 동생, 집을 팔려 하는 고모, 동생과 다투는 고모부 그 누구한테도 의지 할 수 없는 이 소녀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두부가게 부부는 이 소녀를 심리적으로 어루만져 주죠.

 

 

 

 

 고모의 타박에 '저 이제 어린애 아니고 엄마 같은거 필요없어요' 라고 당차게 말한 영주이지만 그녀는 어른이되기엔 아직 어리고 돈 300만원을 구하려다 90만원이나 사기당할 만큼 아직 아는 것도 뭘 혼자 해결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나이입니다. 그녀에게 필요한건 온기 그리고 가족의 보살핌 뿐인데, 아무런 질문 없이 돈을 더 쥐어주는 두부가게 사모님의 손길에서 영주가 따뜻함을 느끼는데에 많은 이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기를 두고 떠나간 부모보다 자기를 현재 필요로 하고 기특하게 생각하는 두붓가게 부부에게 영주가 느끼는 심리적 위안이 과연 이상하기만 할까요?

 

 

 

 영주의 존재 

 

 동생 영인이 영주가 일하는 두붓가게 사장이 부모님 사고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영주에게 그들에게 누나의 존재를 밝히라고 말을 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이 장면들이 어떻게 펼쳐질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영주의 존재는 사실 처음에는 두붓가게 부부에게 '고마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불쑥 나타나서 일도 잘하고 야무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아이. 술먹고 쓰러진 두붓가게 사장(가해자)을 살려준 아이. 그렇게 그들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무난했었지만, 영주가 피해자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상황은 달라지게 됩니다. 영주의 존재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볼 때 마다 죄책감을 상기시키고 한 없이 미안함을 느끼게 되는, 다신 보기 힘든 대상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그리고 영주 또한 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김향기 배우의 심리 

 

 처음부터 영주의 심리를 유심있게 따라가 보았지만, 사실 동생 영인의 '어떻게 그 사람들을 매일 볼 수가 있냐?' 라는 말처럼 영화를 보면서 영주의 심리를 전부 공감하는 것은 저는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제 상황으로 바꿔 놓고 본다면 정말 영주처럼 행동은 못할 것 같아요). 그렇기에 배우들이 과연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했을까 정말 궁금하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연기력 충만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영화는 채워지기에 영화의 완성도도 설득력도 있었지만, 영주를 연기한 김향기 배우가 어떤생각으로 영주의 심리를 자아냈을까 궁금해서 인터뷰를 찾아 보았지만 대답을 찾긴 쉽지 않더라구요. 아쉽긴 하지만 김향기 배우의 연기력이 정말 돋보인 영화였습니다. 저 처럼 영주의 심리에 전부 공감을 못한다 해도 김향기 배우의 표정이나 대사를 보다보면 영주의 심리에 설득이 되어버리고 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또 한번 사고를 친 영인을 보러 경찰서로 온 영주.

영주를 태워준 상문(두부가게 사장, 가해자)은

영주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영주는 영인과 경찰서에서 나와

반대 방향으로 걷습니다.

이때, 상문이 영주를 부릅니다.

그리고 영인은 묻습니다. '저 사람 누구야?'

 

 

이 순간 영주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생각이 스쳐지나갔을까요?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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