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이야기입니다....반말체에 주의해주세요.

 

 

   하루가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을 때가 있었다.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었을 때가 분명하리라. 초기의 내 블로그 글들은 정말 다듬어지지 않고 나이브한 면이 많은데, (그래서 삭제를 많이 했다. 현재도 별반 다르지가 않다. 내가 쓴 글을 보면 오그라든다.) 이번에 코로나가 터지고 또 다시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싶다'라고.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내가 쓰는 글은 나를 닮았다.

 

  한창 길을 걸을 땐, 길이 나를 닮고 나도 길을 닮고 내가 걷는 길이, 나와 닮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영화 '선희와 슬기'에서 방울이가 했던 대사 '내가 찍는 사진 속엔 내가 있어'처럼 내 사진도 나를 닮아 있었다. 그리고 간간히 찍는 동영상들과 내가 다듬은 영상들 또한 나를 닮았다.

그리고 요새 '내가 쓰는 글은 나를 닮았다'라고 느낀다.

 

모든게 나를 닮았구나..

 

 

 

예전엔 그랬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요즘 세상에 사람들은 하드디스크엔 수많은 사진을 남기고 인터넷엔 자기의 흔적을 남긴다. 라고 생각한다.

나란 인간도 별반 다르지가 않다. 스스로 관종의 그 어디쯤을 달리고 있다.

 

 

 

 

필력을 키우고 싶다.

 

   한동안은 '영화쪽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꿈을 가진 적이 있었다.

 어렸을 적 나는 아이돌 가수보다 해리포터 책을 좋아했었다.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 주는 그 스토리에 흠뻑 빠져 매일 새로운 시리즈 소식을 기다렸고, 영화화 된 해리포터를 보는건 나에게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종합예술인 영화에 매력을 느껴 연결고리들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지만, 내가 만든 영상들은 하나같이 자기위로 행위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리고 그런 평가를 받으면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막돼먹은 영상들을 뒤로 하고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나는 영화와의 연애관계를 끊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지금 나에게 영화를 보는 건 캐캐묵은 습관 같은게 되버렸다. 연애관계가 너무 길어서 그런가? 심지어 지인들한테 간간히 흘리는 말로 '시나리오'가 쓰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필력을 키우고 싶다. 그래서 요새 책을 보고 싶기도 한데,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 어쩔 수가 없다. 

지금 할 수 있는건 꾸준히 어떠한 형태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

 

  내가 블로그에 쓰는 대부분의 글들이 리뷰인데, 특히 영화리뷰를 쓰다보면 가끔 답답하기도 하다. '내가 감독의 의도를 잘 파악 하고 있는건지... 말도 안되는 필력으로 나 따위가 뭐라고 남의 작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건지(제시: 니들이 뭔데 날 평가해?)' 스스로 부끄러움과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는데..그래서 한편으론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보고 쓰는 글이 아닌, 온전한 내 창작물을 만들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소소한 꿈을 가져본다.

 

 

 

  일기를 간간히 노트북에 적곤 하는데, 

 요새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스스로 위로를 받고 있다.  나르시시즘이 심해서 그런가.. 

 글을 쓰는게 영상만드는 것보다 아직까진 스트레스가 덜하기도 하다.

 

 

언젠가 내가 쓰는 글이.. 다른 사람을 위로해 줄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노력좀해라..화상아)

(오늘은 일기를 블로그에 적어 버린 듯 하다. 여전히 자기위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른 사람 항마력 테스트중인거냐)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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