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새 유튜브 안보는 사람이 드물죠?

 

저 또한 영상 중독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알고리즘을 통해서 가끔 생각지도 못한 영상들이 추천 되곤 하죠? 저도 추천 된 뜬금포 영상들을 종종 클릭을 합니다.

아마 며칠 전이였을 거에요. 어째서 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쇼트트랙 경기가 팝업되서 저는 쇼트트랙 경기를 클릭하게 됩니다. 

한창 2018년 평창 올림픽이 있었던 당시에 저는 여러 일로 바빴었기 때문에 개막식만 인터넷으로 보고선 경기를 볼 시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소치 올림픽이 한창이었을때는 제가 사는 집에 와이파이가 없어서 경기 영상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외국 나와 살다 보니 집에 티비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스스로 찾아 보지 않는 이상, 한국에서처럼 연말에 연예대상을 자연스레 본다던가 추석 특집 영화를 본다던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본다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 연말 시상식에 대해선 잊고 지내왔습니다. 근데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에 요즘 쇼트트랙 여자 선수들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영상 보다보면 여러분들도 공감하다시피..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추천 영상이 뜨잖아요?유튜브의마약같은알고리즘 그래서 저도 보다 보니 심석희, 최민정 선수의 영상이 흥미진진해서 개인 전부터 시작해서 3000M 계주 릴레이 까지 정주행을 하게 되었어요. 심지어는 어제 두 선수의 예능 출연본까지 시청했답니다. 

뒤늦게 보게 되었지만, 정말 두 선수의 팬이 되었습니다. 빙판 위에서 그 어떤 말도 없이 오로지 몸으로, 경기력으로만 그들의 실력을 입증하는 모습이 정말 보는 내내 가슴을 뛰게 해주었답니다. 소치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릴레이 경기에서 심석희 선수의 통쾌한 역전승과 평창 3000m 준결승 경기에서 완벽한 터치를 세계3대터치 보여줬던 최민정 선수의 경기력은 정말 모든 잡 생각 잊게 해주는데는 최고 였습니다.  중국의 더티 플레이에도 꿋꿋히 실력으로 눌러주고 되갚아주는 모습들이 정말 짜릿했습니다. 이래서 다들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나봐요. 저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이렇게 가슴뛰고 행복하고 재밌었던적이 참 오랜만이에요. 꿀.잼.

 

 

또 예능을 통해서 심석희, 최민정 선수의 빙판 밖에서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하루 8시간씩 운동을 한다는 말에 두 선수 외에도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인내하고 수련하고 버텨왔을까 생각을 하니 정말 가슴이 찡했습니다. 저는 장기 트레일을 걸어본 경험이 있는데, 하루 6~10시간 내지로 매일 길을 걸었었습니다. 그때 정말 한달도 버티기 힘들더라구요. 근데 많은 선수들이 몇년 이상 매일 같이 운동하고 버텨서 대회에 출전해서 압박감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낸다는게, 저는 감히 그 노력을 상상도 할 수 없고 헤아릴 수가 없더라구요. 몸으로 하는 일은 정말 왠만한 정신력으로 버텨내기 힘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매일 되는 지옥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근데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세계 대회에 출전해서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내고 또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서는 것을 보면 정말 운동선수들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최민정 선수와 심석희 선수는 세계기록까지 세운 선수들이랍니다.)

 

 

4년만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에 가기위해 15년이란 세월동안 스케이트를 탔던 최민정 선수.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줬는데 안좋은 일로 잠시 쉬고 있는, 아직 보여줄게 더 많은 심석희 선수. 제발 은퇴하지 마세요ㅠ. 그리고 앞으로 열릴 올림픽들을 위해서 지금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을 수 많은 선수들,  2021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들 좋은 활약 보여줬음 좋겠습니다. 

너무 뒷북이지만, 저는 이렇게 요새 쇼트트랙 경기를 보면서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빙판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선수들을 보면서 전 혼자 마음의 안정을 느끼기도하고 너무고요하게잘타는느낌의선수들 재미도 느끼고 그렇습니다. 그들의 노력에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져서 반성도 하게 되고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잡 생각 없애기에는 최고인거 같아요!!

 

끊임없이 자기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오늘 쇼트트랙 경기 어떠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당시 나는 만으로 10대의 나이였고 어쩌다 알게된 한국 에이젼시를 통해서 고기 공장에 취직 할 수 있게 되었다.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때 생애 처음으로 무너질 것 같은 나무로 된 주택에서 쥐들과 거주를 했었고, 옮긴 다른 집에선 엄지 손 크기 만한 바퀴도 봤었다. 곤충이나 동물도 나라 크기에 비례 하는 걸까?

아무튼 고기 공장에 가기 위해선 '큐피버(Q-fever)'라는 발열 방지 주사(?) 같은 것을 맞아야 하는데, 비용이 좀 셌었다. 150-300사이였던 것 같은데, 고기공장에서 일 할려면 무조건 맞아야 한다.

그때 나와 같이 주사를 맞게 된 사람은 총 6명이 였는데,
같은 공장에 가게 될 거란 사실에 나름 친하게 지냈었다.

큐피버를 맡기 위해선 우선 피검사를 해야한다. 맞아야 하는지 맞지 않아도 되는지.
맞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단 1%라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피검사를 하고 결과를 알기 위해 병원에 갔다. 가는 도중에 내가 '오늘 주사 안맞는 사람은 100불 이상 아끼는 것이니 그 사람이 술을 쏘자' 라고 말했다.
다들 동의 하였다.
괜히 번거로운 주사도 안맞아도 되고 돈도 아끼니 1%에 드는 사람은 여러모로 행운아였다. 그러니 맥주값 몇푼 정도야. 호주는 술값도 쌌다.


그렇게 병원에 도착후 결과를 기다리는데,

OMG....나에게 떨어진 큐피버 면.제.통.보!!!!!
간호사였는지 의사였는지 가물 하지만 아무튼 병원 관계자가 어렸을때 동물이랑 친하게 지냈냐고 물어보고, 같이간 일행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큐피버 면제는 호주인들에게도 신기한 경우이다. 정말 말 그대로 어느 나라 사람이건 단 1%의 사람들만 면제가 가능 하기 때문이다.

내가 극 시골 출신이긴 하지만, 그렇게 가축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였는데 참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주사를 안맞아도 되는 안도감에 기분이 완전 좋아졌다.
그렇게 그날 나는 바베큐 파티에서 술을 담당 하게 되었다.


예전 기억을 추억 하는 지금, 아직도 궁금하다. 어디서 그 항체가 생성 되었는지..

많지 않지만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나에게 호주는 다시 안갈 수도 있겠구나 싶음 나라이다. 고기공장에서 일했기 때문에 세컨비자가 아직 유효 하지만, 호주에서의 워킹 홀리데이는 어린나이에 정말 자극(?)적이였다. 쎈
시급. 좋은 풍경. 여러나라의 맛있는 음식들. 반면 눈으로 보고 느꼈던 레이시즘. 등등 너무 한국에서의 내 현실과 달라 호주 갔다온 후엔 우울증도 겪었었다.


운이 좋아서 나름 성공적인 워킹 홀리데이를 즐겼다. 공장에선 영어가 많이 늘었고, 돈도 벌었고, 원없이 먹고마셔서 살도 뒤룩뒤룩 쪘었다. 번돈으로 여행도 여기저기 다니고 사람들도 얻었다.


고기공장은 나에게 애증의 기억이다. 다신 돌아 갈 수 없는 추억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순간 감사하고 현재를 소중히 해야 하는데......




수능.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수능'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대학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시험.
미국에는 SAT이 있고 캐나다에는 GED가 있다.


나에게 수능이란 단어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긴장감이란 단어와 동등했다.
지금은 본지 너무 오래 되어서 잊었지만, 요새도 아주 가끔은 악몽으로 수능을 다시 보는 꿈을 꾸곤한다.
누군가가 군대에 다시 가는 꿈을 꾸었다고 하는것과 비슷한 느낌일까?
여튼 나는 수능과 담쌓고 고등학교 생활을 하다 문득 고3에 3월 모의고사를 치루면서 공부를 시작한 케이스 였다.

완전 밑바닥이였고 나는 절박했다.
왠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수능을 잘 보지 않으면 루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번갯불에 콩 튀기듯 나는 약 6개월간 하루에 16시간 이상 공부를 했다.

사실 야자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 고등학교 내내 가장 알차게 시간 보낸건 사실 이 6개월간의 시간이였다.
친구들과 석식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야자를 하고 정말 재미있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열심히 살았던 때도 이때인 걸 보면 나는 참 베짱이임에 분명하다.

그렇게 공부에 매진하면서 사회과목 중 하나를 독학하고 관련된 선생님을 괴로히면서 가끔은 심취했던 가수의 새로운 음반을 옥상에 가서 친구와 누워서 별보면서 들었던 노래들과 야자의 공기, 친구들의 집중, 몰래 들었던 라디오, 가끔 시켜먹었던 중국음식, 등등이 어우러져 어느새 수능날이 다가 왔다.


수능날 나는 모교에서 시험을 치뤘고 국어 시간엔 왠지 귀머거리가 된듯 듣기부터 망했던 것 같고, 수학시간은 다 찍고 잤는데 감시 감독 선생님이 자꾸 깨웠다.
그렇게 점심엔 죽을 먹었는지 학교 중식을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어쨋든 영어 시험과 사회시험을 치뤘다.

그렇게 나는 나왔고 밖에서 가족의 마중을 기다리면서 혹독하게 추웠고 외로웠다. 정말 회색빛과 퍼런빛의 섞임이였다.
정말 추웠다.
수능날은 왜이렇게 추운걸까?
그때 나는 홀가분함 보단 뭔가 내인생 망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철저하게 혼자였고 외로웠고 그 순간의 고독한 공기.


시간은 흘러 외면했던 현실과 마주했고 나는 깜짝 놀랐다. 운좋으면 대학을 갈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어찌저찌 나는 그 종잇 쪼가리로 대학에 합격했다. 비록 동기들 대부분은 만족 하지 않았지만 나는 어렵사리 합격했고 대학생활이 처음엔 즐거웠다.


그렇게 몇년전만해도 11월이면 시려웠던 내 감정은 시큰둥 해졌지만 수능보고 나서 한동안은 수능 다시 보는 꿈을 자주 꿨었다.

지금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도 안나지만...
수능 다시보라면 진짜 토나올것 같고 못할 것 같다.

근데 과연 대학이라는게 중요할까?

뭔가 고등학교때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것 같긴하다.
적어도 그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중 하나이니까.
그렇다고 수능을 망친다고해서 인생 망친건 절대로 아니라는거다. 나는 인생이 끝난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그 기억이 소중하기도 하다. 뭔가 매진했다는 느낌이 남았기 때문에.

어디에서 읽었는데
공부를 왜하는지 모르겠고 꿈이 없다면
일단 공부를 해라. 그럼 나중에 공부가 필요한 순간에 공부를 해놓았기에 걱정이 없고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질 수 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역시 꿈을 이루는 길 중 하나이다.


공부 열심히 했다면 후회하지 마라.
인생 이제부터 시작이다.

학력중시 사회에 강요당하고 희생당하는 학생들이 정말 불쌍하지만 피하는것보다 당당히 맞서고 나아가는게 났지 않겠나?? 어차피 수능도 경험중에 하나일뿐.

절망하지 말고 20대를 열심히 즐겼으면 좋겠다.


수능 본 모든 고3들 앞으로의 삶을 더욱더 값지게 채워나가길!!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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